전체 글465 닭 가슴살 물회 집사람이 괜찮게 하는 대박 참가자미 물회집이 있다며 한 그릇 하자길래 마지못해 따라갔습니다. 억지로 따라나선 이유는 내가 음식 사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직장생활 27년 매일 점심을 사 먹어야 하는 집사람 입은 이미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을 못 차리고 멍하게 앉아 있는데 거지 동냥 주듯 던져놓고 간 물회를 보니 참기름이 2mm 두께로 둥둥 떠 있더군요. 한 숟가락 먹는 순간 딱~ 사이다에 고추장과 시중에 파는 참기름을 넣은 그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입과 코를 마비시키는 지독한 참기름 냄새 때문에 한술 뜨고 바로 숟가락 놨더니 집사람 도끼 눈을 하고 까다롭게 군다고 한소리 하더군요. 결국, 그날 즐겁게 외식 나갔다가 대.. 2014. 7. 8. 단양 망덕봉과 금수산 내가 모 아웃도어 회사와 1년 전속 계약이 되어 있어 한 달에 최소 2개의 콘텐츠를 제공 해야 할 의무 때문에 자전거 타고 단양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자는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 다녀올 산은 단양에서 손꼽히는 명산인 금수산... 금수산은 월악산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월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멀리서 보면 미인이 누워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미인봉이라고도 합니다. 원래는 백암산이라고 불렀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있을 때 금수산으로 개명을 했다고 합니다. 남들은 최단 코스를 선택하지만 나는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백운동 매표소를 출발 용담폭포 기점에서 왼쪽으로 진입 망덕봉과 금수산을 돌아 내려오는 가장 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금수산은 이미 몇 번이나.. 2014. 7. 5. 클릿 신발 구입 MTB를 타던 동생이 신다가 자전거를 로드로 바꾸면서 던져 준 클릿 신발... 동생이 몇 년 신었고 내가 한 3년 신었으니 본전 충분히 뽑았고 낡아서 이젠 헤어질 때가 되습니다. 클릿도 많아 닳았네요. 이 신발이 밑창이 딱딱하고 좁아 평지를 걸을 때는 오리처럼 뒤뚱 거리게 됩니다. 페달도 녹이 많이 슬었고 심하게 페달 질 하면 잡소리가 나는 등 상태가 영 안 좋습니다. 그동안 2,000km 정도 뛰었더니 뒷 타이어도 많이 닳았네요. 조만간 돈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ㅠㅠ 내가 클릿 신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첫째 이유 불문 무조건 예쁠 것, 둘째 운동화처럼 발이 편할 것, 셋째 클릿 신발처럼 보이지 않을 것, 넷째 비싸지 않을 것...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네요.. 2014. 7. 3. 자전거로 다녀 온 예천 회룡포 그동안 저녁마다 자전거로 마실을 돌아다녀 말랑말랑했던 엉덩이에 굳은살이 붙었고 회음부도 적당히 단련 되었으니 오랜만에 장거리를 떠납니다. 오늘 다녀올 곳은 예천 회룡포... 영주에서 예천을 들러 점심 먹고 회룡포 갔다가 다시 예천으로 돌아와 무섬마을을 거쳐 돌아올지 아니면 예천에서 버스를 탈고 올지는 그때 봐서 고민하기로 하고 일단 출발합니다. 왕복은 100km, 예천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70km... 적당하네요. 영주에서 회룡포까지는 4차선 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일부 구간이 자동차 전용 도로라 살짝 고민이 됩니다. 사실 자동차 전용 도로라고 해도 오토바이, 경운기, 자전거 다 댕기는 길이라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태생이 모범시민이라 안전하게 국도를 이용할 겁니다. 꽤 많이 돌아갈 줄 알았는데 .. 2014. 6. 29. 무섬마을 자전거 길 무섬마을까지 자전거 도로가 거의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사전 답사 후 대충 경로를 파악하고, 오늘 최적의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이 길을 따라 산책 겸 운동 겸 댕겨야겠습니다. 운동 생색내기 좋은 33km... 가파른 구간이 없으니 샤방 모드로는 두 시간, 빡세게 달리면 한 시간 반... 딱 좋네요. 서천교에서 서천을 따라 순흥 방향으로 약 1km, 자전거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 곳을 기점으로 풍기 소백산역(옛 희방사역)까지 16.5㎞ "활력의 길"을... 순흥 선비촌까지 12.5km "전통문화의 길"을 조성한다고 2010년 발표했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으니 언제 완공될지 모르겠네요. 강 건너편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제 전력 질주했으니 오늘은.. 2014. 6. 22. 어느 멋진 순간... 모 아웃도어 메이커에서 주최하는 행사 장소가 이번 달엔 소백산 비로봉이라 행사를 도와야 하는 관계로 지난주에 이어 또 소백산에 올랐습니다. 너무 일찍 오른 탓에 정상엔 사람은커녕 날벌레 한 마리 날아다니지 않네요. 오늘은 매서운 칼바람 불어대던 지난주와는 달리 바람은 잠잠 하지만 추워도 너무 춥네요.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여벌의 옷을 껴입어도 여전히 춥고 손끝이 아립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자 앞을 가로막던 지독한 구름이 벗겨지면서 지난주와는 또 다른 가슴 벅찬 풍광이 펼쳐지는군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이 환상적인 풍경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둡니다. 그동안 수없이 올랐지만, 소백산은 한결같으면서도 올 때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구.. 2014. 6. 12. 노는 게 더 힘들다. 삼 일간의 황금연휴... 그냥 보내기 아쉬워 같이 놀 선수를 수배하니 사촌 형네와 사촌 동생네 두 가족이 같이 놀아 주겠답니다. 장소는 단양 영춘면에 있는 캠핑장... 폐교를 마을 주민들이 임대해 캠핑장과 숙소로 운영 중인데 주위 캠핑장은 자리를 못 잡을 만큼 성황이지만 이곳은 내가 미안할 정도로 한산하네요. 우리야 조용해서 좋지만 운영하시는 분 속 많이 타겠습니다. 먼저 도착한 사촌 형과 더위에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텐트와 타프 치고 대충 짐 정리를 하고 나니 뒤늦게 도착한 사촌 동생네는 식구가 세인데 동시에 열 명이 들어가도 여유가 있을 거대한 텐트 가져왔네요. 다를 그렇게 시작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은 크기와 고급스러움을 버리고 실용적인 것을 찾게 되지요. 먼저 술장고에 술부터 담가 .. 2014. 6. 8. 즐거웠던 소백산 비로봉 작년 12월 25일 청옥산에서 태백산까지 8시간을 넘게 걷고나서 초주검이 됐던 구미 선수 김샘... 그 후 등산 얘기만 꺼내면 들은 척도 않더니 며칠 전 웬일인지 산에 가자며 날을 잡네요. 둘만 오붓하게 다녀와서 거하게 한잔할 줄 알았는데 오늘은 같이 갈 일행이 많습니다. 학생 여덟에 선상님 다섯분... 비 예보가 있어 모처럼의 떼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요 며칠 더웠던 날이 오늘은 선선해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비로사를 조금 지나 선비주막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각자 보급품 수령 후 10시 비로봉으로 출발합니다. 머스마 두 놈은 시작과 동시에 바람처럼 사라지네요. 아이 하나 키우기가 버거워 둘째는 엄두도 못 냈는데 이놈이 철이 들어갈수록 듬직하지만 형.. 2014. 6. 5. 영주 용암산 지난 일요일 아침 인터넷 검색 중 영주 용암산을 다녀왔다는 분의 글을 보고 8년째 영주에 살고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산이라 만사 팽개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카메라는 챙겨 왔는데 메모리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군요. 요즘 멘탈에 문제가 있는지 긴장을 안 하고 사는 건지 아침엔 머리에 바르는 젤을 얼굴에 바르고... 시내에 들러 김밥 사 온다는 것도 까먹고... 정신 줄 놓고 사는 탓에 오늘 점심은 굶어야겠네요. 영주시청 홈페이지 어디에도 용암산 등산로에 대한 안내가 없어 인터넷을 검색 후 대충 감으로 진입로를 찾아갑니다. 네이버 로드뷰에서 안내하는 대로 안정면 농협 주유소 직전에서 좌회전하시면 됩니다. 쭉 직진하다가 용암산 바위공원 표지판에서 오른쪽 방향입니다. 메모리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이하 모든 사진.. 2014. 5. 19. 문경 천주봉, 공덕산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혼자 차를 몰고 산을 찾아갈 때는 마치 오래전 헤어진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들뜨고 어떤 모습을 하고 기다릴까 몹시 설렙니다. 그래선지 차창 너머에 펼쳐진 낯선 풍경도 정겹고 긴 운전에도 콧노래를 흥얼 거리게 됩니다. 몸도 마음도 메마르고 푸석푸석한 꺾어진 마흔... 그러나 아직은 가슴 한 곳에 풋풋하고 애틋한 감성이 남아 있군요. 절정을 향해 치닫는 봄은 경천호에도 짙은 초록 옷을 입혔네요. 알록달록한 색동저고리로 갈아입는 가을에 다시 와 보고 싶어지는 멋진 경치입니다. 오늘 오를 산은 문경시 동로면에 위치한 천주봉과 공덕산입니다. 문경은 대야산, 주흘산, 조령산 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1,000m 언저리 산들이 꽤 많네요. 당분간 문경의 여러 산들을 정복할 예정입니다. 멀리 요.. 2014. 5. 11. 문경 운달산 세월호 침몰로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이 시국에 어딜 나 댕긴다는 게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아 그동안 조용히 근신하며 지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충격은 가시고 슬픔은 사그라지지만 연일 계속 쏟아지는 참담한 소식에 우울증 걸릴 것 같아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조심스럽게 문경 운달산을 다녀왔습니다. 운달산은 경북 문경의 산북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령산, 주흘산과 함께 문경시를 둘러쌓고 있는 높이 1,097m 암산입니다. 금선대를 비롯하여 많은 기암괴석으로 덮여 경치가 아름다우며 일대에 신라시대 운달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김용사와 화장암, 양진암, 대성암 등 고찰과 맑고 깨끗한 운달계곡이 흐르고 있어 사시사철 찾는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성철 스님이 30년 수도를 마치고 처음 설법을 하셨다는 김용사는 일제강.. 2014. 5. 4. 영주 솔향기마을 며칠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봄꽃을 감상하고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봄꽃 휴양마을' 10곳을 선정했는데 그중에 영주 솔향기마을이 포함되었다길래 어떤 곳인지 궁금해 자전거로 다녀왔습니다. 씻고 닦고 조여서 겨우내 봉인해둔 자전거를 꺼내 체인에 기름을 치고 6개월 안 탔으니 말랑말랑해진 엉덩이와 전립선 보호를 위해 자전거 전용 바지 안에 두툼한 패드 팬츠를 껴입고 안정면 비상활주로를 내달립니다. 영주에서 솔향기마을까지 왕복 34km... 선수가 달리기에는 너무 짧은 거리라 기왕 페달 밟은 김에 솔향기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고항치를 오른 다음 풍기에 들러 냉면 한 그릇 먹고 순흥을 거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탔더니 기록이 엉망이네요. 6개월 만에 타는 자전거라 경사가 조금만 급해도 목구멍에서 제트기 날아가는.. 2014. 4. 13. 이전 1 ··· 5 6 7 8 9 10 11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