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5 2019년 소백산 철쭉 "지난주 개최한 소백산 철쭉제엔 철쭉이 1도 안 펴 철쭉제란 말이 무색했다. 철쭉은 6월 초가 절정일 것이다."라는 공신력 있는 네이버 블로거의 정보를 입수하고 등산을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소백산을 찾았습니다. 이맘때 소백산은 전국에서 몰려온 산악회로 미어터지는데 올해는 완전 썰렁하네요. 몸 상태를 알 수 없어서 초암사를 출발 돼지바위를 거쳐 국망봉을 오른 후 원점으로 하산하는 단순 명료한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날씨는 좋고, 사람은 적고, 물소리는 우렁차고... 혼자 오르기 싫어서 며칠 전부터 세명을 꼬셨는데 둘한텐 이런저런 핑계로 퇴짜를 맞았고 한 명을 낚았네요. 회사와 갑을 관계인 업체의 대표입니다. 막냇동생 나이인데 술 잘하고 술버릇 좋고 예의 바르고 업무에 융통성 있는, 그러면서 자전거로 전국을.. 2019. 6. 2.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테마 전시관 초록이 짙어가는 5월, 어린이도 아닌데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집사람 모시고 올 6월 개장 예정인 금강송 에코리움 테마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새 길이 뚫려 시간이 많이 단축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자주 가는 죽변항 횟집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금징어였던 오징어가 올해는 꽤 많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속이 꽉 찼다는 홍게 두 마리, 참소라 조금, 닭새우와 꽃새우를 섞어 주문을 완료하고 식당을 들어서던 집사람이 다짜고짜 세 마리에 만 원이라는 오징어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양인 조금만 달라고 하니 선뜻 조금만 썰어 주십니다. 살아 뛰는 꽃새우와 닭새우... 우리 부부는 입맛이 까다로워 외식을 거의 안 하니 엥겔지수가 매우 낮아 소득 최상위인데 오늘은 최하위로 떨어졌네요. 뭘 선택해야 할지 고.. 2019. 5. 5. 거제와 통영의 봄 사촌형이 거제 마리나리조트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예약해 오랜만에 두 가족이 뭉쳤습니다. 순서와 절차 그리고 계획을 중요하게 여기는 집사람의 명을 받아 2박 3일 초보 가이드가 되어 최소한의 동선으로 최대한의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잡았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의 특징은 No 팁, No 옵션, No 쇼핑입니다. 차로 4시간 달려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도착 형네 식구와 접선.... 사전 예매하면 할인이 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매표소 직원이 보는 앞에서 인터넷 예매를 하는 만행을 저질렸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국물 베이스가 다소 의심스러운 해물 칼국수 한 그릇 급하게 말아먹고... 드디어 승선...정원 96명, 현재 인원 94명... 오늘 날씨 완전 폭삭 망했네요. 오락가락하는 비와 몰아치는 강.. 2017. 5. 14. 사월의 봄 짙어가는 봄....얼마 전 개장한 집 근처 국립산림치유원을 찾았습니다. 약은 약사에게...안내는 안내센터에게.... 국립산림치유원은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성된 산림복지단지라네요. 집 근처에 훌륭한 숙박시설이 생겼으니 도시에서 팍팍하게 살아가는 두 동생 불러 며칠 힐링하고 싶은데 음주 불가라는 안내에 포기합니다. 예전 옥녀봉 자연휴양림이 있었던 곳에서 예천으로 넘어가는 고항재까지 약 2.5km.... 유모차를 밀고도 쉽게 오를 만큼 완만한 테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차 세울 곳이 마땅찮아 관계자 외 출입금지인 주차장에 관계자인 것처럼 차를 세워놓고 녹음이 점점 짙어가는 사월의 봄 숲속에 들어섭니다. 햇볕은 따갑지만, 울창한 수목이 적당한 그늘을.. 2017. 5. 1. 또 다시 봄 지난 목요일 갑자기 주말여행을 가자는 집사람의 명을 받아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고 여행코스를 짰습니다. 첫 번째 방문할 장소는 구례 화엄사입니다. 내복을 벗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동백꽃이 막 봉우리를 터트리고... 산수유도 점점 복스러워지며... 매화도 슬슬 기지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홍매화는 언제봐도 화려하기 그지없네요. 화엄사 일주문을 들어서자, 장터도 아닌데 각종 기념품과 고로쇠 수액 등 등을 팔고 있습니다. 종교가 그들만의 벽을 허물고 좀 더 현실에 다가서려는 것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이건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었네요. 고찰이 주는 엄숙함이나 경건함은 간곳없고 마치 잘 꾸며진 드라마 세트장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은 "종교인의 뜨거운 신앙은 내면으로 심화 돼야지 겉으로 요란하게 드.. 2017. 3. 6. 영주댐 그동안 여러 번 자전거 사고로 인해 집사람이 자전거 반경 1m 내 접근금지명령을 내려 한동안 자전거를 못 탔습니다. 오늘은 집사람이 꽤 오래 집을 비운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잽싸게 자전거와 함께 탈출을 감행,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로드를 끌고 왔어야 했는데 얼떨결에 MTB를 끌고 왔네요. ㅠㅠ 초장부터 샤방하게 넘어가는 오르막 곡선이 어찌나 우아한지 허파에서 픽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땀 한 댓 박, 욕 반 바가지 하면서 허파가 목구녕으로 넘어오려는 걸 억지로 참고 올랐는데 또 긴 오르막이 기다리네요. 새로 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영주댐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올여름 그렇게 기세등등했던 햇살이 아직도 기가 살아 막바지 기세가 바늘처럼 콕콕 찌르지만, 목덜미를 훑고 지나가는 까슬까슬한 바람에서 연한.. 2016. 9. 4. 아재들에게 휴식이란? 황금연휴를 맞아 모이기만 하면 사고를 치는 남자 셋이 급 벙개를 쳐 또 뭉쳤습니다. 일단 술 장고에 술을 가득 채워 놓으니 곳간에 양식 꽉 찬 듯 든든하고 뿌듯한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밥도 안 주면서 고급 호텔 뺨을 쌍으로 때리는 어마 무시한 펜션 가격에 욕을 한 바가지 하고 모르는 것이 항개도 없는 동네 행님에게 부탁해 소백산 비로사 아래에 조그마한 농막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빌렸습니다. 채소도 무한 리필... 오디도 무한 리필... 마당에서 바로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네요. 제2 연화봉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 물은 보기만 해도 그냥 붕어 알이 쪼그라드는군요. 씨알이 좀 잘긴 하지만 다슬기도 바글바글... 멀리 소백산 제2 연화봉이 보입니다. 슬슬 오늘 당면 과제인 먹방을 준비합니다. 농막.. 2016. 6. 5. 소백산 철쭉 엔딩 오늘이 영주시에서 주최하는 소백산 철쭉제 첫날이라 어느 코스를 오르든 등산객으로 미어터질 것 같아 눈 뜨자 말자 부리나케 준비해 국망봉 아래 초암사를 찾았습니다. 철쭉제 기간이라 주차료 6천 원을 안 받네요. 초암사는 전에 없던 일주문을 새로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사찰 일주문이 보기에는 마치 국민 약골 이윤석이 강호동을 이고 있는 것처럼 불안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 끄떡없는 걸 보면 우리 선조의 건축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청아한 풍경소리가 맑게 울려 퍼지는 비구니의 기도 도량인 초암사를 뒤로하고...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에 들어서니 순박한 찔레꽃도... 뽕잎 사이 수줍게 숨은 오디도 어서오라 반기는군요. 죽계구곡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지는 계곡 물을 보니 부채표 까스 활명수를 먹지도 않.. 2016. 5. 29. 자전거 탄 풍경 상큼한 봄 향기가 묻어나는 주말 늦은 아침... 그동안 고이 모셔 뒀던 자전거를 꺼내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털어 내고 동네 자전거포에 들러 정비를 마친 후 제법 먼 길을 떠납니다. 몇 달 만에 타는 자전거라 그동안 말랑말랑해진 전립선이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은 욕심 없이 느긋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영주를 출발 무섬마을을 거쳐 영주, 봉화, 안동으로 갈라지는 예고개에서 봉화로 봉화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옛길을 따라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65km... 영주시에서 무섬마을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쉬어갈 수 있도록 아담한 쉼터를 마련해 놓았네요. 그래 세금은 이렇게 의미 있게 쓰라고 내는 거다. 주말 무섬마을은 봄을 맞아 단체관광 온 여행객과 가족 단위 행락객, 눈꼴 사나운 연인.. 2016. 3. 27. 태백산 예전엔 매년 서너 번 태백산을 올랐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등산코스도 짧으며 그렇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배낭 없이 훌쩍 다녀올 수 있으니 산책 삼아 바람 쐬러 자주 찾던 산입니다. 그러나 겨울이면 입구부터 정상까지 길게 늘어선 어마무시한 인파와 무질서에 질려 언젠가부터 좋지 않았던 기억이 많아 발길이 뜸했습니다. 오늘은 늦은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다녀올 산을 물색하던 중 태백산이 떠올라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태백산은 당골 또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하는데 나는 인적이 드문 화방재에서 출발합니다. 화방재 정상 주유소 맞은편에 차를 세워두고 정상을 오른 후 당골로 하산 택시를 타고 원점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 구간이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을 잇는 백두대간 길입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진 지 오래됐고 .. 2016. 3. 13. 괴산군 신성봉, 마패봉 오랜만에 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오를 산은 괴산의 명산 신선봉과 마패봉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제법 내렸네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찾는 이가 드물어 등산로가 눈에 묻혀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조령휴양림을 출발 신선봉을 오른 후 능선을 따라 마패봉으로 이동 마패봉에서 제 3관문으로 하산하는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5.7km 거리를 무려 4시간이나 걸었습니다. 눈이 쌓여 길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쉽게 생각하고 올랐다간 곡소리 날 듯... 조령휴양림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안내를 받아 오랜만에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 산을 찾아갑니다. 하얀 백지에 내 마음대로 그릴 흔적을 생각하니 마음은 설레고 오랜만에 찾은 산은 항상 그랬듯이 푸근하며 사방에서 지.. 2016. 2. 28. 단양에서 오른 소백산 문경새제 조령 3관문에서 출발하는 마역봉을 오르기로 했으나, 어젯밤 내린 비가 산에는 눈이 되어 쌓였고 집사람과 인적이 드문 위험한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안전한 집 근처 소백산을 오르기로 계획을 급변경했습니다. "당신이 철마다 오르는 게 소백산인데 그렇게 수도 없이 올라 포스팅 하고도 또 할 얘기가 있어?" 하시는 분이 계실 게 뻔해 오늘은 단양 어의곡에서 소백산 비로봉을 오를 겁니다. 어의곡 주차장은 이미 만차 갓길에 충분히 차를 댈 수 있는데 멀리서 경광봉을 든 사람이 손짓하길래 다가갔더니 주차료 3,000원을 내고 펜션 주차장에 주차하라고 하네요. 내가 그냥 갓길에 대겠다고 하니 지가 무슨 국립공원직원인 양 뭐라 뭐라 ㅈㄹ을 해대는데 댓바람부터 싫은 소리 해봤자 온종일 감정만 상할 것 같.. 2016. 1. 31. 이전 1 2 3 4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