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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77

안녕 올림푸스 E-420 수년간 나와 함께 산을 올랐던 올림푸스 E-420이 운명했다. 지난 토요일 춘천시 삼악산을 마지막으로 기록하고 영영 가 버렸다. 물을 마시면서 실수로 조금 흘렸는데 그때 내부에 스며든 것 같다. 이놈 말고도 다른 카메라가 세 대나 더 있지만,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 좋을뿐더러 무엇보다 올림푸스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고아 늘 이놈만 고집했고 이놈만 데리고 다녔다. 그동안 험산 산을 오르면서 바위에 부딪히거나 떨어뜨려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고 심지어는 액정까지 깨져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 상태가 그지경이다보니 몇 번이나 켜지지 않아 조금씩을 손을 봐야 했고 정작 찍어야할 순간 갑자기 꺼져 속도 많이 상하게 했지만, 돌아서면 금방 잊힐 내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 온,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기보다.. 2015. 9. 23.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배터리 리필 몇 년간 잘 사용했던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가 언제부터 비실비실하더니 아예 맛이 갔다. 걍~ 버리고 새것을 알아보니 쓸만한 것은 가격이 사악하다. 하긴 이놈도 당시 이십만 원 넘게 준 것 같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청소기를 보내면 61,000원에 새 배터리로 교환 해 준단다. 배터리만 알아보니 2,000mAh 10개 가격이 40,000 ~ 55,000원 수준... 보내면 편한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낮엔 집에 아무도 없어 보내고 받기 힘들어 배터리만 구매해 직접 교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일단 분해... 생산은 중국에서 하지만, 스웨덴 제품이라 분해도 만만치 않다. 나사만 풀어서는 분해가 되지 않고 틈새를 신용카드로 살살 벌려야 분해가 된다. 중국산 1.2V 1,300mAh 배터리... 직렬로 2개씩 3조.. 2015. 8. 23.
렌즈 수리 카메라를 집어 드는 순간 스트랩이 책상 모서리에 걸려 떨어지면서 렌즈가 박살 났다. 이놈의 렌즈가 내구성이 완전 허당이라 일명 유리 렌즈라고 하는데 이전에도 두 번이나 떨어뜨려 분리된 걸 억지로 조립해 사용했었다. 이번엔 카메라에 끼워진 채 떨어지는 바람에 충격이 심해 필름 케이블이 끊어졌다. 쓰레기 통에 버릴려다가 자세히 보니 끊어진 선 7개를 이어주면 될 것 같아 수술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끊어진 필름 케이블을 대체할 놈으로 E-IED 방식 케이블을 잘라 땜질... 노안이라 자꾸 희미해지는 초점을 잡느라 힘을 줬더니 아직도 눈이 뻑뻑하다. 떨리는 손으로 화타가 방덕의 독화살에 맞은 관우의 뼈를 긁어내듯 조심스럽게 땜질 완료... 아직 몇 년 더 술을 먹어도 손은 안 떨리겠지만, 노안 때문에 이.. 2015. 5. 30.
클릿 신발 구입 MTB를 타던 동생이 신다가 자전거를 로드로 바꾸면서 던져 준 클릿 신발... 동생이 몇 년 신었고 내가 한 3년 신었으니 본전 충분히 뽑았고 낡아서 이젠 헤어질 때가 되습니다. 클릿도 많아 닳았네요. 이 신발이 밑창이 딱딱하고 좁아 평지를 걸을 때는 오리처럼 뒤뚱 거리게 됩니다. 페달도 녹이 많이 슬었고 심하게 페달 질 하면 잡소리가 나는 등 상태가 영 안 좋습니다. 그동안 2,000km 정도 뛰었더니 뒷 타이어도 많이 닳았네요. 조만간 돈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ㅠㅠ 내가 클릿 신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첫째 이유 불문 무조건 예쁠 것, 둘째 운동화처럼 발이 편할 것, 셋째 클릿 신발처럼 보이지 않을 것, 넷째 비싸지 않을 것...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네요.. 2014. 7. 3.
또 도전... 그동안 100여 개 산을 돌아다녔더니 이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핑계로 자꾸 게을러지고 나태해진다. 매월 두 번은 산에 꼭 올라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 같아서 작년 한 해 의미 있었던 모 아웃도어가 진행하는 연중 기획 행사에 또 도전을 했다. 작년 보다 더 까다로운 선발 규정에 괜한 도전은 아닌지 내심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모든 과정을 패스해 올 한 해 산에 올라야 할 의무가 생겼다. 앞으로 여러 가지 과제가 주어지겠지만, 첫 미션은 발대식과 1박 2일 교육... 장소는 송석 박문규 선생이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일환으로 설립한 도봉산 아래 자리한 도봉숲속마을... 작년과 같이 먼저 체크인하고 보급품 수령... 55리터 짜리 배낭... 작년에 45리터 짜리 배낭을 샀는데... 다른 걸로 교환 .. 2014. 1. 28.
기변 2년 넘게 사용한 iPhone 4S가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한다. 홈버튼은 접촉 불량인지 몇 번을 연달아 눌러줘야 겨우 반응하고 배터리는 하루를 넘기기 어렵다. 이놈이 치매에 걸렸는지 배터리 잔량 20%에서 갑자기 꺼지고 다시 충전을 하면 뜬금없이 50% 수준으로 회복한다. 지난달 그동안 혹사 시킨 폰을 바꿔볼까 해서 동네 KT 플라자에 알아보니 기변 조건이 기기값 684,000원에서 13만 원 할인, 쓰던 폰 반납하면 31만 원 할인, 그럼 할부원금이 244,000원... 뭉그적거리다 못 바꾸고 며칠 전 확인한 조건이 할인 없고 쓰던 폰도 31만에서 21만으로 보상가가 줄었단다. 다른 폰은 몰라도 아이폰은 무조건 발매와 동시에 구입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하는 사이에 23만 원 날아갔다. 그때 바.. 2014. 1. 10.
게 맛을 보다. 자연산만을 고집해 자칭 '자연인'이라는 동네 고깃집 행님(어느새 행님으로 호칭이 바꿨네요.)이 토요일 오후 낮술 번개를 하잡니다. 낮술 안 먹는데 그동안 베푼 성의가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뭉그적 뭉그적 거리다가 두 번이나 독촉 전화를 받고 마지못해 가보니 안주로 게를 준비해 놓으셨네요. "그럽시다. 안주가 좋으니 오랜만에 낮술 한번 해 봅시다." 근데 왜 게를 얼음 위에 올려놨지? 대게 사면서 회도 같이 샀군요. 무슨 고긴지 모르겠지만 동해안에서 잡은 자연산이라는데 숙성이 잘 돼서 야들야들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게 질깃질깃한 양식 회와는 식감부터 다르고 맛은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야채 썰어 넣고 초장에 비벼 먹으면 딱 좋을 오징어 회... 집사람과 연애할 무렵 울진 놀.. 2013. 12. 30.
2013년에 남긴 흔적들... 백두대간 종주도 성에 안 차 정맥까지 뛰시는 분이나 일 년에 50좌 이상 오르시는 분에 비하면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기록이고 성적이지만... 휴일마다 구들장을 등에 지고 이불속에 파고 심은 것처럼 꼼짝 않고 잔소리만 해대시는 분들과 하루 종일 소파에서 굼벵이처럼 뒹굴며 리모컨 운전하시는 분들 각성 좀 하시라고 2013년 다녀온 산을 날짜별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1월 5일 태백산 화방재 ➤ 장군봉 ➤ 당골 12km 새해 첫 등산... 이날 아침 유일사 매표소 온도계가 영하 24도... 싸늘하게 식은 컵라면과 언 김밥을 먹고 나니 추위에 입이 떨려 이 깨지는 줄 알았다. 얼떨결에 따라나섰던 모 선수는 산에서 내려와 다시는 등산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등산화와 배낭을 버렸다는 소문이... 누적 : 12.. 2013. 12. 24.
할까? 말까? 올 한해 재미있었던 1기 임기가 끝나고 2014년을 활동할 2기 모집... 1차는 합격을 했는데... 2차 면접이 남아있다. 면접이라... 산 좋아하고 사람 좋으면 됐지 아는 처지에 면접은... 직원 뽑는 것도 아니고... 해 말아... 이거 참 고민되네... 2013. 12. 11.
노트북 구입 한성 P54-GA760S 니체가 그랬나? 신은 죽었다고... 니체가 알고 있는 신은 다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름신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더라... 사용하고 있는 느린 노트북에 불만이 많아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름신이 내리고 지름신을 영접하는 순간 집사람 윤허를 얻어 신들린 손으로 검색에서 결제까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24년 동안 내 손을 거쳐 간 수많은 노트북과 데스크탑 중 하드웨어 고장으로 속 썩인 적이 거의 없었고, A/S 센터를 찾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A/S는 고려할 대상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오직 가격 대비 성능(이하 가성비)... 내가 원하는 사양은 4세대 i7 CPU, 하스웰, 128G SSD, FULL HD... 이 사양에 대기업 제품이라면 최소 130만 원 이상 줘야 .. 2013. 12. 6.
렌즈 구입 시그마 18-200mm F3.5-6.3 II DC OS HSM 18-50mm 번들 렌즈가 싸고 가벼워 막 쓰기는 좋지만 늘 빈약한 줌 기능이 아쉽던 차, 마이너스 통장에 월급이 입금되는 순간 광 클릭질로 가격비교 사이트를 뒤져 30만 원에 12달 무이자로 구입... 캐논의 EF-S 18-200mm f/3.5-5.6 IS 렌즈가 850,000원 인걸 감안하면 완전 껌 값이다. 고배율 줌 렌즈임에도 길이가 18-50mm 번들 렌즈와 비슷하다. 밝기는 다소 아쉬운 F3.5-6.5... 이 가격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머리 벗겨진다. 정품... 싼 티 나는 플라스틱 재질의 번들 렌즈를 쓰다가 빨간 테 두른 굴직한 놈을 물리니 좀 있어 보이는 듯... 렌즈 후드도 기본제공... 18mm 광각과 200mm 줌 영역을 아우르는 여행용 렌즈에 대한 평가가 찍사들 사이에 엇갈리지.. 2013. 11. 26.
산 더덕 토요일 늦은 밤 동네 고깃집 아저씨가 갑자기 비상소집을 내리네요. 이분이 호출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달려가야 합니다. 오늘은 산 더덕과 야생 냉이를 넣고 오리백숙을 담백하게 끓여 놨네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니 벌써 몸 주요 부위가 찌릿찌릿 해지는 게 바로 효과가 나는군요. 산삼이나 인삼은 줄기로 이어지는 부분은 뇌두라고 합니다. 뇌두의 개수에 따라 연령을 알 수 있죠. 그러나 더덕은 뇌두란 게 없고 매년 머리 부분 여기저기에서 새싹이 자랍니다. 더덕의 연령은 싹이 자란 흔적을 보고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산 더덕과 재배한 더덕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리얼 자연산 산 더덕은 생으로 한 뿌리 먹고 나서 소주를 한잔 먹어보면 바로.. 201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