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경로 : 대흥사입구 - 원통암 - 영일봉 - 황정산 - 대흥사입구
등산시간 : 4시간 (휴식, 점심시간 포함)
집사람과 같이 가기로 했으나, 밤새 아파서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운지 혼자 가란다. 요 며칠 업무가 많아 무리했나 보다. 출발지인 대흥사입구에 도착하니 10시쯤 되었다.등산시간 : 4시간 (휴식, 점심시간 포함)
들머리를 찾지 못하여 대흥사에서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다 보니 마침 산에서 송이 채취를 하고 내려오시는 듯 한 아주머니께 황정산 등산로가 어디냐고 물으니 이쪽으로 가도 되고 저쪽으로 가도 된다 다 황정산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두루뭉술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대흥사 왼쪽에 나 있는 길로 들어서다 말고 다시 대흥사를 내려와 도로에서 살펴보니, 등산로는 대흥사 훨씬 아래쪽에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 칠곳에 표지판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지도를 받아보니 산행시간은 약 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중간중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더하면 그보다 30분은 더 소요되리라.
오후에 비 예보가 있고 제법 많은 비가 예상된다기에 출발을 서둘렀다.
계곡물이 많았으면 참으로 보기가 좋았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실제로 등산로로 접어들자 차 한 대가 서더니 나보고 어디를 가냐고 물었다. 해서 황정산에 등산을 간다라고 했더니 일행이 몇이냐고 날카로운 말투로 되묻기에 나 혼자라고 말했더니 나를 아래위로 훑터보며 쓰고 있던 밀짚모자를 벗는 데 스님이었다. 여전히 날까로 말투로 쓰레기를 버리지 마라, 이곳은 송이가 많이 채취되는 곳이고 사유지니 등산로 이외는 절대 다니지 마라 괜한 불화를 만들지 마라 등등 한참을 경고했다. 살짝 기분이 언짢 았지만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저러실까 하며 참았다.
나는 산악회를 싫어한다. 가끔 등산을 하다보면 산악회원들을 따라 걸을 때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 베려었이 자기네들 수십 명이 길을 다 차지하고 시답지 않는 농에 큰소리로 떠들고 웃고 하는 통에 기분이 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원통암을 오르는 도중 지게에 LPG 통을 지고가시는 스님이 대뜸 내게 나무에 꼬리표를 붙이지 마시오 라며 훈계하듯 말했다. 예 그러지요 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나는 산을 오른 지 겨우 일 년이 조금 넘은 아직 산이 뭔지가 모르는 초보지만 내가 산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알고 있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나는 내가 다녀온 산에 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나뭇가지 하나 풀하나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등산로가 아닌 길은 아무리 가까워도 질려가지 않는다. 생각 같아서는 산행 후 내 신발에 묻은 흙 한 톨이라도 그 산에 털어놓고 오고싶다.
나는 내가 다녀온 산이 어디든 그 산에서 내 모습을 절대 사진으로 남기지 않는다. 또한 나는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이 늘 하는 인사를 내가 먼저 하지는 않는다. 산은 만남과 모임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모르는 사람은 산에 오르지 말아야 한다. 산악회원들은 먼저 그것을 알고 있고 실천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봄에 등산을 핑계로 산 곳곳을 뒤지며 산나물을 채취에 산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부 산악회들, 등산을 핑계로 산에 오르기 전 버스에서 이미 만취가 되어 산을 오르는 내도록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사람들, 냄새난다는 핑계로 음식물 쓰레기, 막걸리병,소주병 등 쓰레기를 여기저기 함부로 버리는 산악회원들 국립, 도립공원 내에서 몰래 취사를 하는 일부 산악회원들은 그 행위가 범죄행위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산악회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산에서 내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산악회는 산에 해을 끼치는 山惡會가 아닌 진정한 山岳會다.
오늘도 연세가 높으신 어른들 수십 분이 황정산을 찾으셨는데 얼마나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떠드시는지 조용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산 이쪽저쪽에 계시는 분들이 서로 고함을 질러 의사소통을 하시고 계시니 그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웠겠는가?
가을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구름이 낀 날씨에도 온 천지가 다 보이는 듯 했다. 추석 연휴인 저번 주에 소백산 연화봉을 올랐었는데 단양은 물론 제천, 봉화, 안동까지 한 눈에 다 들어왔다.
등산시간은 예상 달리과 일찍 끝났다. 약 2시쯤에 하산을 했으므로 약 4시간이 걸린 셈이다. 곧 비가 올 것처럼 날이 잔뜩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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