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분위기 좋은 고급 음식점에서 비싼 거 사 먹고 싶어도 영주엔 마땅히 갈 데가 없다. 그래서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장 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으로...
메인 요리는 해물 스파게티 그리고 술안주로는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닭 가슴살 꼬치구이.... 먼저 해물 스파게티 재료로 바지락, 오징어, 새우, 양파 준비...
두툼하게 썬 스테이크용 안심도 준비...
살 안 찔 것 같은 닭 가슴살과 마늘, 굵은 대파를 교대로 꼬지에 꿰 준비해 놓고 집사람 퇴근 시간에 맞춰 본격적으로 요리 시작...
동시에 3가지 요리를 해야 하니 바쁘다. 먼저 스파게티부터... 올리브오일에 마늘을 볶아 향을 내고 재료 몽땅 때려 넣고 중불에 살짝 볶다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스파게티 소스 넣고 면 삶아 같이 볶으면 끄읏...
스테이크 요것도 뜨겁게 달군 팬에 노릇하게 구워내면 끄읏...
의미 있는 결혼 20주년이지만 출출하니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다 생략하고 일단 건배...
설에 동생이 집사람 먹으라고 선물한 와인 개봉...
고급스러운 박스에 포장되어 있어 굉장히 비싼 건 줄 알았는데, 호주산 옐로우 테일 레드 버전... 막내야~ 너 형수 술은 못하지만 술 보는 눈은 있다. 앞으로는 최소 NeYen 이상 급으로 사와라.
비주얼은 좋지만...
많이 느끼하네. 칼칼하고 매콤한 해물 볶음 우동을 할 걸 그랬나...
Medium rare 등급으로 구운 한우 안심 스테이크...
몸에 안 좋은 기름기 잔뜩 낀 등심이나 갈빗살을 최고로 치는 이상한 우리나라... 쇠고기 맛은 마블링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굽느냐에 달려있다.
그릴에 올려놓은 꼬치는 잠시 한눈파는 사이 타버렸다.
안주가 바꿨으니 술 교체...
대마도에서 사온 고구마 소주... 알코올 도수가 25°라 독한듯하지만 의외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뒤끝이 깔끔하다.
아들이 하굣길에 사온 고구마 케이크... 고구마 소주에 고구마 케이크 안주...
디저트까지 먹었으니 결혼 20주년 기념일 행사 끄읏... 결혼 기념일을 핑계로 술만 먹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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