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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청량산

by 변기환 2015. 8. 16.

내가 활동하고 있는 모 아웃도어 메이커에서 주최하는 광복 70주년 태극기 휘날리기 행사를 청량산에서 개최하는 관계로 행사진행 도우미로 청량산을 찾았습니다.

출발 전 일단 기념사진 한 방을 박아둡니다. 초상에 대한 공개여부를 동의하지는 않았으나, 의례 이런 유의 사진은 공개되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므로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판단 모자이크처리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좀 귀찮기도 하고...

오늘이 70주년 광복절이라 배낭에 태극기를 꽂은 등산객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가파른 응진전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얼떨결에 어제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관계로 청량산을 찾는 등산객이 평소보다 훨~ 많아 정체가 심합니다.

청량사를 내청량, 응진전을 외청량이라고 합니다. 응진전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량사의 부속암자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청량산 공식 포토스팟에서 찍은 청량사 전경입니다. 풍수를 개뿔로 모르는 내가 봐도 천하의 명당자리입니다.

풍수뿐만 아니라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구도를 잡았다고 생각될 만큼 배치 또한 절묘하기 그지없습니다.

청량사 건너편 뽀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축융봉입니다.

습도가 높아 매우 후덥지근하므로 그동안 수십 번을 오른 경일봉은 패쓰하고 김생굴 방향으로...

김생굴을 지나 이정표에 없는 새로 난 길을 돌아올 각오하고 진입합니다.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 몰라 매우 조심스러웠는데 다행히 청량사를 거쳐 오르는 연적고개와 만나는군요.

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 하늘다리입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 마다 살랑살랑 흔들리네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보기만 해도 염통이 쫄깃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건널 수가 없고 생각 같아서는 고운 새댁 손을 꼭 잡고 건너고 싶은데, 현실은 투박한 후배의 손에 잡혀 일단 무사히 건넜습니다.

해발 870m 청량산 주봉인 장인봉입니다.

오늘도 짙은 연무로 인해 조망이 망했습니다.

시원~ 섭섭합니다.

봉화가 청송, 영양과 더불어 경북의 3대 오지라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두들마을이 보이는 군요. 청량폭포에서 두들마을을 거쳐 장인봉을 이어지는 구간은 경사가 매우 심해 산꾼도 꺼려하는 코스입니다.

대한 독립만세 삼창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에 대하여 묵념...

행사를 마치고 하산합니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맑아지는 정갈한 풍경입니다.

4시간의 산행과 행사를 마치고 출발지인 입석으로 내려왔습니다. 35년간 일본 제국주의 압제에서 해방된 광복절... 굳이 70주년이라는 걸 강조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매년 돌아오는 광복절 다시는 이 땅에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자식이 스스로 태극기를 계양케 하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산행은 참으로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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