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경로 : 고항치->달밭산->자구산
등산시간 : 6시간 30분 (휴식, 점심시간 포함)
등산시간 : 6시간 30분 (휴식, 점심시간 포함)
며칠 전 동창회를 하면서 몇몇 친구들과 등산을 약속하여 일요일 아침 일찍 한곳에 모여 고항치로 출발하였다. 구제역 방역 때문에 옥녀봉 자연휴양림에서 예천으로 넘어가는 고항재를 통제하여 차를 옥녀봉 자연휴양림에 두고 걸어서 고항치로 올랐다.
차 안에서 외부 온도를 보니 영하 8도를 가리킨다.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 등산 초보인 일행이 있어 오늘 산행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옥녀봉은 고항치 생태이동통로 위에서 묘적령과 대촌, 예천 쪽을 가리키는 이정표 앞에서 옥녀봉을 가르키는 방향, 즉 능선 쪽으로 바로 올라야 한다.
고항치에서 옥녀봉가는 길은 내린 눈이 녹지않고 고스란히 쌓여 있다. 무척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같이 간 일행 중 일부가 많이 뒤처져 옥녀봉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고항치를 출발한 지 30분 후 옥녀봉 정상에 올랐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낮지만, 하늘이 높고 맑아 소백산 전체 봉우리는 물론이고 멀리 태백산, 일월산, 학가산이 또렷하게 보인다. 오랫동안 꾸준히 등산 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큰 행운이다.
얼마 전 고항치에서 도솔봉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예천 방향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렸었는데 오늘은 곤충박물관과 예천군 상리면 백석저수지 너머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낙엽이 발목까지 쌓여 있고 그 위에 바람이 눈을 쓸어 모아 무릎 근처까지 빠져 걷기가 어려웠다. 한 친구가 발목이 낮은 방수기능이 없는 트래킹화를 신고 왔기에 내가 준비 한 스패츠와 아이젠을 주었다. 발목으로 눈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얼마 전에 구입한 등산 바지 밑단이 좁아 눈이 신발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달밭산 가는 길에 돌아보니 멀리 제2 연화봉이 보인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얼마 전 다녀온 도솔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옥녀봉을 출발한 지 약 한 시간 후 달밭산에 도착했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걸음이 늦어지고 같이 간 일행이 많이 힘들어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듯하다.
눈이 내린 후 아무도 다녀가지 않았다. 요즘 애들 말로 내가 1빠를 한샘이다.
달밭산을 내려오던 중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능선으로 가는 길을 잃어 정상에서 바로 질러 임산도로로 내려왔다. 임산도로를 잠시 걷자 오른쪽으로 산꾼들이 매어 놓은 리본이 보인다. 이곳이 자구산으로 예천 상리 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반은 언 김밥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약 20분 정도 능선을 오르자 자구산 정상이 나타났다. 자구산은 해발이 784m인 아담한 산이다.
자구산을 내려온 후 점심을 먹던 임산도로 즘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 모두 임산도로를 타고 봉현면 쪽으로 내려가라고 하고 혼자 차를 가지러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임산도로를 내려간 친구들이 기다릴 것 같아 쉬지 않고 내 달렸다.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한다.
작년 겨우 7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트랙스타 등산화는 6시간 이상을 눈 속을 헤매느라 외부는 눈이 녹아 흠뻑 젖었지만, 신발 안으로는 단 한 방울의 물기도 스며들지 않았다.
고항치에서 자구산까지 약 4시간 50분이 걸렸지만 혼자 내려온 하산은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고항치에 도착하자 해가 지고 있다. 서둘러 고항재를 내려가 차를 가지고 봉현면 노좌리 쪽으로 내려간 친구들을 데리려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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