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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안동 - 학가산

by 변기환 2011. 3. 5.
등산경로 : 광흥사 -> 당재 -> 상사바위 -> 어풍대 -> 국사봉 -> 송신탑 -> 애련사 -> 미륵불 터 -> 천주마을 -> 광흥사
산행시간 : 약 4시간 10분(휴식 없었음, 점심시간 15분 포함)
학가산은 안동과 예천의 경계면에 있는 해발 882m의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다. 학가산은 TV 방송과 통신에 아주 중요한 곳이다. 학가산에는 각 방송국 TV 중계 송신 안테나와 통신사 안테나 시설이 있다.

학가산 중계소 덕분에 안동, 영주, 예천, 풍기, 봉화 일부 지역이 안테나만 설치하면 공중파 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학가산 근처를 지나다녀도 이곳에 등산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우연이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등산로가 매우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군침을 흘리다가 구제역으로 막혔던 도로가 통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광흥사로 출발하였다.

학가산은 등산 코스가 다양한데 나는 안내도에 나와 있는 코스보다 더 긴 코스를 선택했다. 등산 안내도에 표시된 기본 코스에 나름 코스를 추가하니 등산 시간이 6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오늘은 음력 이월 초 하루라 불공을 드리는 신도들이 많아 들머리를 물어보니 광흥사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한다.

산길을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정표가 있다. 나는 여기서 복지봉으로 올랐다.

광흥사를 출발한 지 25분 후 복지봉에 도착했다.

복지봉을 지나 30분 후 시멘트 도로를 만나고 상사바위와 국사봉 갈림길에 섰다. 이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다가 국사봉 쪽으로 출발했다. 나중에 보니 이곳 이정표는 잘못 되어 있다 상사바위 쪽은 느르치리로 표시 해야 한다.

한참을 오르니 상사바위와 느르치리 이정표가 보인다. 느르치리는 이전 이정표에서 상사바위라고 표시된 방향이다. 이전 이정표에서 상사바위라고 표시된 것을 느르치리라고 표시 해야 하고 느르치리에 있는 이정표에 상사바위라고 표시해야 한다. 나는 여기서 상사바위 쪽으로 이동하였다.

상사바위를 가능 도중 왼쪽으로 수십 길이나 되는 바위가 서 있고 그 위에 등산객 몇이 보인다. 저곳이 상사바위다.

가파른 산길을 한참 걸어 상사바위에 올랐다. 상사바위는 높이를 가름할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하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이런 절벽 근처에만 서도 정신이 아득해 진다. 아까 밑에서 보았던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고맙게도 같이 점심을 하자고 했지만, 사양을 하고 서둘러 국사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냥 서 있기도 정신이 혼미한 이 곳이 암벽 등산코스란다. 그리고 예전 이곳에 암자 터가 있었다고 한다.

상사바위를 내려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넓은 터가 보인다. 예전 이곳에 암자가 있었나 보다.

곳곳에 기와 조각과 도자기 파편이 보인다. 지금은 흔적이 전혀 없지만, 예전 이곳에 산성이 있었다고 한다. 

학가산은 정상 표시석이 두 곳에 있다. 두 곳 모두 해발이 882m로 표시 되어 있는데, 아래 표시석은 산봉우리에 서 있고, 다른 곳은 이곳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바위 꼭대기에 있다.

날씨가 많이 포근했지만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러웠다.

멀리 학가산 정상인 바위가 보이고 그 너머로 방송국 송신탑이 보인다. 

몇몇 등산객이 버너를 이용하여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철 계단을 타고 또 다른 학가산 정상 국사봉에 올랐다. 느낌에 이곳이 정상 같다. 왠지 높이도 아까보다 더 높은 것 같다.

발아래에 방송국 및 통신사 송신탑들이 보인다.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자재를 옮겨와 건물이며 철탑을 세웠는지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은 내려가 보니 곧 풀렸다.

국사봉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자재를 운반했는지 궁금했는데 역시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어 차량이 다닐 수 있었다. 학서대를 보기 위해 KBS 송신시설물까지 약 10분 간 도로를 따라 걸었다.

학서대는 KBS 송신시설 정문 바로 옆에 있다. 당재로 하산 하기 위해서는 MBC 송신시설까지 되돌아 가야 한다.

당재 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에 돌아보니 멀리 상사바위와 국사봉이 보인다.

애련암 쪽으로 가려는데 갈림길에 안내판이 없다. 이곳 학가산은 귀잖을 만큼 안내판이 많이 있지만 정작 필요한 곳엔 없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오른쪽이 맞을 것 같아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아무래도 이 방향이 아닌 것 같아 핸드폰으로 현재 위치를 보니 이런 애련암을 많이 지나쳐왔다.

애련암을 찾아 왔던 길을 되돌아섰다.

아무도 없는 빈 암자를 고양이가 지키고 있다.

고무신 두 켤레가 처마에 가지런히 놓여 있지만, 인기척이 없다.

정상은 흐려서 주위를 둘러볼 수가 없었는데 내려오니 하늘이 참 맑고 구름도 이쁘다.

애련암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가 마당바위(미륵불) 쪽으로 향했다.

바위를 파고 그 안에 불상을 놓았다. 관리 하지 않아 주위에 쓰레기가 한가득 이다.

천주마을로 하산을 하였다.

광흥사로 가기 위해 아스팔트 길을 조금 걷다가 광흥사 쪽을 알리는 표지판 근처에서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천주마을에서 약 20분을 걸어 차를 세워둔 광흥사에 도착했다. 여섯 시간 이상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구제역이 휩쓸고 지나간 이 마을은 전체가 텅 빈 듯 고요했다.

축사의 소들은 저렇게 매몰처리 되었다.

그러나 아무 일 없다는 듯 또 다른 축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언젠가는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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