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시간 : 2시간 50분 (휴식포함)
등산거리 : 9km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등산 안내도를 보니 회룡포 비룡산 등산로는 세 가지 코스가 있고 산이 높지 않아 부담 없이 다녀올 만하다. 나는 제일 긴 9km 코스를 선택했다.
토요일이라 회룡포를 찾는 차량이 많아 마을주민 몇 분이 주차안내를 하고 있다. 오늘 등산은 집사람과 집사람 친구 셋이 동행하였다. 말이 동행이지 집사람 일행은 제2 전망대까지 갔다가 용포마을로 돌아오는 5km 남짓한 코스를 선택했기 때문에 차만 같이 타고 왔을 뿐 등산은 같이 하지 않았다.
11시 등산을 시작한다.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기 때문에 집사람 일행과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고 등산하는 도중에 가능한 오래 쉬지 말아야 한다.
원산성과 1997년 새로 복원한 비룡산 봉수대는 이곳이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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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지명이 삼강인 까닭은 낙동강, 내성천 그리고 문경에서 발원한 금천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삼강리(三江里)라 한다.
삼강앞봉에서 내려보면 유명한 삼강주막이 보인다. 삼강주막은 삼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과 사공들에게 요기를 해주거나 숙식처를 제공하던 곳으로 2006년 마지막 주모인 유옥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방치되다가 최근 옛 모습으로 복원하여 관광지화 한 곳이다.
드디어 오늘 등산 구간 중 마지막 봉우리인 사림봉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출발한 지 2시간 10분이 지났다. 집사람 일행은 봉수대에서 제2 전망대를 지나 용포마을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차 키를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을 했다.
아까 전망대에서 본 회룡포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나는 지금 출발한 곳에서 정확히 반대 방향에 서 있다. 회룡포 모래사장에서는 무슨 행사를 하는지 여기저기 천막이 서 있고, 노랫소리 풍악 소리가 쉴새 없이 조용한 회룡포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뽕뽕다리라 불리는 까닭은 구멍이 뽕뽕뽕 뚫린 철판을 이용해서 다리를 놓았기 때문이다. 뽕뽕다리가 뿅뿅다리로 불리게 된 사연은 재미있다. 어느 날 한 기자가 마을에 취재를 왔다. 마을 어르신은 바닥에 구멍이 퐁퐁 뚫려있어 퐁퐁다리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경상도 억양을 잘 못 알아들은 기자가 돌아가 뿅뿅다리라고 기사를 냈고, 그 뒤로 이 다리의 이름은 뿅뿅다리가 되었다고 한다.
무슨 행사를 하는지 수많은 천막이 쳐 있고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과 음식을 먹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많고 천막 사이를 지나오는데 무슨 무슨 선생님 하면서 서로 부르는 걸로 봐서 학생과 인솔 교사들인 것 같은데 도로에 막걸리를 저렇게 쌓아 놓고 있다. 아까 회룡대를 오를 때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이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인가 보다.
그래서 다시 행사장을 유심히 보니 "우리강복원"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게 무슨 황당한 행사인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초등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를 불러서 노래 부르고 장구치고 어른들은 막걸리 먹고 학생들은 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게 우리강 복원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나 할것 없이 여름마다 강을 복원하는 셈이다.
누가 본다고 현수막을 곳곳에 널어놓았다. 하긴 좀 전에 용포마을을 내려서자 카메라를 맨 사람이 "이곳 천막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곳이 어디냐?"라고 묻기에 "사림봉에 가시면 됩니다." 했더니 "천막에 글씨가 있어 그게 바로 보여야 한다." 기에 "그럼 제2 전망대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천막을 우리강복원 이라는 글씨가 만들어지도록 배치했는가보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모르지만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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