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을 먹고 짙은 안갯속을 달려 소백산을 찾았다. 오늘 가야 할 길은 초암사를 출발해서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지나서 죽령으로 하산하는 18km, 약 7시간 제법 긴 코스
한 때 신촌 부르스 밴드로 활동하던 동덕여대 이정선 교수 노래 중에 "산위에 올라"는 노래가 있다.
산 위에 올라 세상을 보네
산 위에 올라 발아래 세상을 보네
이렇게 내려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네
어둠이 와도 혼자 남았네
너무 어두워 아무도 보이지 않네
갑자기 외로워져서 소리소리 질렀네
소리 질러도 대답이 없네
소리 질러도 아무도 와 주지 않네
나만 남겨진 채로
시간마저 멈췄네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더니 연화봉 지나자 다리가 후들후들...
돌아오는 길에 자연묵집에 들러
두부 한 모를 샀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한잔 할 타이밍을 노려 묵은지를 볶아
두부를 데치고
잘게 썬 파와 통깨를 솔솔 뿌려 조촐하게 한 상 차렸다.
혹독하게 몸을 혹사한 후 즐기는 여유로움...
그렇게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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