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나한테는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집사람이 영화 보러 가자는 걸 비꼬며 살짝 시비를 걸었더니, 아침까지 삐쳐 말도 안 한다.
삐쳐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 집사람을 어르고 달래 영화 호빗을 보고,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잘해 주려면 끝까지 잘해줘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
오늘 저녁은 영주 한우 치마살로 만든 스테이크와 새우 오븐 구이
먼저 쇠고기를 허브와 소금으로 간을 하여 30분 정도 재워둔다.
고기 재우는 동안 새우를 씻고 가위로 등껍질을 갈라 내장을 깨끗이 제거한다.
껍질을 자른 등에 칼집을 내고 올리브기름과 잘게 다진 마늘을 발랐다.
예열한 오븐에 30분 정도 구우면 완성
스테이크 소스는 마트에 파는 스테이크 소스에 케첩과 양파, 마늘을 넣고 끓였다.
스테이크용 고기는 센불에 살짝 익혀야지 돼지고기 굽듯 자꾸 뒤적거리면 육즙이 빠져나가 질기고 퍽퍽해진다.
접시에 스테이크를 올리고 소스를 뿌린 다음, 구운감자, 마늘 그리고 소스에 조린 양송이, 브로콜리로 장식
밥 대신 먹으려고 스프도 조금 끓였다.
요런 건 껍질째 먹어야... 새우살이 마늘 향과 어울려 맛이 기가 막힌다.
고기가 조금 더 두툼했으면 좋았을걸...
와인을 살까 했지만, 수입 맥주 할인을 하길래 몇 깡통 샀다.
오븐에 구운 감자도 맛있고...
소스에 조린 양송이버섯도 쫄깃한 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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