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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닭다리 오븐구이

by 변기환 2012. 11. 17.

주 중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들이 주말이라 집에 왔다. 학교 밴드부에서 건반을 맡고 있어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하느라 많이 수척해진 듯 하다.


얘가 춘양 시골에서 살 무렵 초등학교 2~3학년 잠시 피아노 학원을 보냈는데 반은 친구와 노느라 중간 학원하고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무슨 생각인지 피아노를 산다고 몇 년 간 지 용돈을 아껴왔다. 6학년 땐가 피아노를 사달래서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사줬는데 "학교 종이 땡땡땡"을 겨우 치는 걸 보고 눈물이 앞을 가려 ㅠㅠ


지금은 베란다에서 먼지만 쌓여가지만 나도 한때 악기 좀 만졌는데, 날 닮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피아노를 사준 후 인터넷을 검색해서 악보를 출력해 혼자 피아노를 익히더니, 지금은 학교 밴드부 건반을 맡을 만큼 연주한다.


한때 말 걸기 어려울 만큼 날카로웠던 성격도 악기를 연주하고 교내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많이 안정된 것 같다.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게 인성이고 인성은 주위 환경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지 억지로 가르칠 수는 없다.


지식은 인성이라는 그릇에 담겨 있어야 한다. 지식만 있고 인성이 없으면 그 지식을 이용해 온갖 나쁜 짓을 할 수 있다.


배운 사람이 교묘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거나 법망을 피해 범죄 행위를 하는 것은 지식만 있고 인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인성이 없으므로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못 느낀다.


얼마 전 고등학교 축제에 초청받아 참석 후 간단한 술자리에서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인재를 뽑은 걸 더 중요시한다"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교육은 인성은 간 곳 없고 지식만 가르치려고 한다. 그래서 왕따니 학교 폭력이니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내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틈틈이 해주는 요리도 아이의 정서와 인성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면서 수척해진 아이를 위해 장을 봤다.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우유에 30분 정도 담가 둔다.


우유를 닦은 후 소금과 통후추를 뿌려 30분 정도 간이 배도록 한다.


미리 예열한 오븐에 250도 온도로 20분간 굽는다.


뒤집은 후 다시 20분 정도 더 굽는다.


그동안 양파와 마늘을 썰어 준비하고


오븐 팬에 호일을 깔고 양파, 마늘을 깔고 익힌 닭다리를 올린다.


200도 온도에서 15분 구우면 완성


닭과 어울리는 술은 역시 맥주


일부는 매운 양념을 하여 몇 분 더 구웠더니 매콤한 게 기가 막힌다.


세 식구가 닭다리 9개로 저녁 해결... 밥솥의 밥은 열어 보지도 못하고 내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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