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짧은 아이의 여름방학이 끝났다. 오늘 저녁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한다. 방학인데 공부 때문에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게 안스럽고, 어젯밤 늦게까지 막걸리 거르는 걸 도와준 게 고마워 짜장면이라도 해 먹여 보내야겠다.
고기 없이 감자, 양배추, 양파만 준비했다.
짜장면 비법은 춘장을 얼마나 잘 볶느냐에 달려 있다. 춘장을 낮은 온도에서 은근히 오랫동안 볶는다.
춘장을 볶고 남은 식용유는 야채 볶는데 사용한다. 먼저 마늘을 넣어 향을 낸 다음,
나머지 야채를 넣고 볶는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볶아둔 춘장을 넣는다. 이 상태로 면과 비벼 먹으면 간짜장이 된다.
물을 한 컵을 넣고 끓인 후 전분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설탕이나 소금, 조미료는 넣지 않고 매실청과 굴 소스를 조금 넣었다.
사리는 그동안 모아 놓은 라면 부스러기들...
사서 먹는 짜장면보다 덜 달고 덜 느끼하고 덜 짜다.
내 논에 물 들어가는 거와 자식 입에 먹는 거 들어가는 게 제일 보기가 좋다고 했던가? 잘 먹어주니 고맙다. 누구나 겪어야 할 고등학교 과정 나중에 후회 없도록 열심히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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