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입석사 치악산 구간은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다.
치악산 황골에 도착하니 10시 10분 기온은 영하 11.5도 정상은 많이 춥겠다.
출발지 해발이 386m 비로봉 정상이 1,288m 정상까지 약 4Km 거리를 900m 치고 올라야 한다.
10시 30분 황골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쳤다.
텅 빈 산악구조대
입석과 입석사
입석사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확실치는 않다.
이분 김천이 고향인데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시다가 명퇴 후 동생이 하는 블랙야크 원주점을 맡아 하신단다. 주차장에서 만나 여기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어왔는데, 걸음이 너무 느려 천천히 오시라 하고 먼저 출발했다.
나는 아이젠 착용하는 게 싫어 아이젠 없이는 도저히 걷지 못하는 곳이 아니면 대부분 아이젠 없이 다닌다. 스틱도 가지고 다니기 번거로워 스틱도 없이 다닌다.
입석사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가파른 구간이 시작된다.
능선까지 얼마 되지 않은 거린데 무척 가파르다.
잠시 평지도 있지만, 대부분 가파른 구간이 이어진다.
상고대 사이로 멀리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이 살짝 보인다.
주위 전경들...
잔 나뭇가지에 매달린 상고대가 예쁘다.
비로봉 감시초소
마지막 남은 계단을 힘차게 오르면
치악산 주봉인 1,288m 비로봉을 만난다. 현재 시간이 12시 30분
비로봉에서 둘러본 전경
기게 있는 선비가 그린 산수화처럼 힘이 넘친다.
상고대가 마치 눈처럼 소복히 내려앉았다.
정상은 생각보다는 춥지 않았으나, 점심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하산
우리나라처럼 산에서 취사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화기를 가지고 산에 오르는것 조차 불법이다. 이웃 일본만 해도 취사와 비박이 자유롭다. 많은 산악인이 취사와 비박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많이 품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좀 특별하다. 일본은 해발이 2,000m가 넘는 산이 무려 200여 개 나 된다. 해발이 2,000m가 넘으면 당일 산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취사나 비박을 하지 않고서는 다녀올 수 없다.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그에 비해 우리나라 산은 특별한 코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당일 산행이 가능하다. 그 특별한 코스에는 대피소나 산장을 둬 취사와 잠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산에서 취사를 금지한 주된 이유는 산불 때문이다. 이웃 일본은 취사와 비박을 허용 하지만 그로 인한 산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취사를 금지하기 전 취사 때문에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
취사금지가 위해 요소를 법으로 금지해 버리는 행정 편의주의라 할 수 있지만, 법으로 정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으로 취사, 비박, 쓰레기 투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산악인이 대놓고 취사하고 금지된 비박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우리 산은 쓰레기로 넘친다. 작년 서울시에서 산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법률을 추진한다고 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나는 법으로 산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하여 찬성한다.
나도 술을 좋아 하지만 좁은 등산로 앞뒤에서 술 마신 사람이 내뿜는 해괴한 냄새를 몇 번 맡은 후 나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산에서 만큼은 술을 끊었다. 겨울 산을 다녀 본 사람이면 누구나 뜨끈뜨끈한 라면이나 국물에 따끈한 밥으로 꽁꽁 언 몸을 녹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한순간 실수로 후손에게 물러줄 소중한 숲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오늘도 산악회원인듯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막고 고기를 굽고 찌개를 끓여 먹고 있었다. 참 눈살 찌푸려 지는 광경이다.
올라올 때는 그렇게 가파른 줄 몰랐는데 상당히 가파르다.
요놈들이 등산객이 흘린 걸 쪼아 먹느라 겁이 없다.
정상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30분 입석사에 도착했다.
청량한 풍경소리가 정겹다.
입석대
입석사에서 차를 세워 둔 곳까지는 약 1.6Km 약 20분 시멘트 길을 내려가야 한다.
황골 탐방지원센터에 들러 주워 온 쓰레기 무게만큼 그린포인트로 적립하고...
2시 30분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했다.
오늘 다녀온 거리가 약 9Km 4시간 정도 걸렸다. 물통에 물이 얼었다. 다음 주 토요일은 오랜만에 주왕산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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