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어머니께서 캐주신 야생 달래... 언제 해 먹나 도끼눈을 뜨고 봐도 바쁜 여편네께서 당최 해 먹을 생각을 안 한다. 그냥 뒀다가는 음식물 쓰레기가 될 게 뻔하니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답답한 내가 처리해야겠다.
실한 놈은 달래 전을 부치고...
부실한 놈은 달래 비빔밥으로... 달래란 놈이 무침을 하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 것 외에는 별로 해 먹을 게 없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다진 마늘에 매실청, 간장, 멸치 액젓, 식초, 고춧가루 조금씩 넣고 신나게 비벼주면 끄읏~~
봄엔 이런 거 좀 먹어 줘야 생기가 돈다.
내 마음대로 부친 달래전...
오늘 뭐가 바빠 막걸리 사는 걸 잊었는지...
어머니께서 해 주신 민들레 무침... 시골집 마당에 심어 놓은 잔디를 점령 뽑아도 뽑아도 지겹게 살아나는 엄청난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 위장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니 뽑지 말고 길러야 할 듯...
아이가 없으니 혼자 통닭을 시켜 먹을 수도 없고 바쁜 여편네 때문에 고깃집에 가본 지 한 달은 넘은 것 같다. 요즘은 숨 쉴 때마다 입에서 풀냄새가 나고, 앉았다 일어서면 현기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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