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여자가 통마늘 장아찌를 한다며 햇마늘 반 접을 던져 놓고는 운동을 가 버렸다. 여편네 하루 죙일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 지쳤을 텐데... 입 짧은 나를 위해 뭘 하겠다고... 이 상황에서 못 본 척 하면 늙어 혼자 눈물 훔치며 곰탕에 밥 말아 먹는 불상사가 생긴다.
드디어 내가 팔자에 없는 통마늘을 다듬는구나...
일단 짭조름한 소금물에 한 일주일 담가 마늘의 아린 독기를 뺀다.
일주일 후 물, 식초, 간장, 설탕을 끓여... (비율은 이렇다. 물 1 : 식초 1 : 간장 0.5 : 설탕 0.5)
식초 냄새에 기절할 수 있으니 숨을 죽이고 -호흡 조절이 힘들면 요즘 없어 못 파는 3M 의료용 마스크를 써도 좋다- 사정없이 들이붓는다.
10일간 숙성한 후 다시 간장 물을 끓여. 차게 식힌 후 붓고 한 달간 숙성... 그래 정성을 다했으니 잘 익거라 한 달 후에 보자. 곰탕과는 만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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