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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탕수육

by 변기환 2012. 2. 26.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며칠 후면 집을 떠나게 된다. 기숙사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집사람도 지금보다 더 오지로 발령이 나서 일주일에 이삼일은 현지에서 자야 하니, 졸지에 세 식구가 이산가족이 됐다.  

기숙사 안내문에 이번 학기부터는 주 5일 수업이지만, 이 학교는 토요일에도 오후까지 자율학습을 해서 학생들을 학교에 붙들어 둔단다.

학부모 입장으로는 기숙사에 보내면 이런저런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아이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다.

지도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야 한다는 게 두려운지 요즘 들어 먹는 게 통 시원치 않다. 이놈이 어릴 때부터 잘 먹지 않아서 제 엄마 속을 어지간히도 썩였다.

뭐라도 정성껏 해주면 입맛이 돌아올까 싶어 탕수육을 하기로 하고 돼지고기 등심을 사왔다. 근데 한 근이 엄청 많네... 1/3은 덜어 냉동실로... 

고기에 전분가루를 입힌다. 소금과 후추를 뿌려 맛술에 한 30분 재워 뒀더니 질척하다. 

전분가루 적당량을 물에 풀어 가라앉힌 다음, 윗물은 버리고 계란 흰자를 하나 풀어 잘 저어준다. 

위에 고기를 넣고 튀김가루를 뿌려 잘 섞어준다.

기름에 튀긴다. 두 번 튀겨야 파삭하므로 처음부터 너무 오래 튀기지 말아야 한다.

확실히 두 번 튀겨야 파삭하다. 두 번째는 고기가 익을 만큼 오래 튀긴다.

소스는 간단하게 간장 서너 숟가락에 매실청을 넣어 끊인 다음

양파, 당근, 사과를 넣고 다시 끊인다. 너무 익히면 아삭한 느낌이 나지 않으므로 살짝만 끊인다.

야채가 익었으며, 물에 풀은 전분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한다.

이달 초 일본에서 사온 다쿠앙, 처음 먹을 땐 짜고 맛이 이상하더니 자꾸 먹으니 나름 먹을 만 하다. 

며칠 전 집사람이 사온 막걸리도 꺼내고...

아이보다 내가 더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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