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5 유학산 토요일 유학산을 다녀왔습니다. 높이 839m 유학산은 칠곡군 동명면과 가산면 사이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아담한 산으로 6·25전쟁 중에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로서 산 남쪽 다부리에 다부동 전승기념관과 기념비가 있습니다. 그동안 GPS 트랙을 기록하기 위해 Runkeeper 앱을 사용했지만, 다들 Tranggle 앱이 더 좋다고 해서 써 봤는데 영 별로네요. 중간에 한 시간 정도 기록이 날아간 부분이 있습니다. 10시 다부 IC 근처에 차를 세워 두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릅니다. 중앙고속도를 내달리는 차량 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요 며칠 초여름 날씨였는데 오늘은 그저께 내린 비 때문에 선선하고 하늘이 무척 맑고 푸르네요.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도 이제 여린 싹을 틔우는군요. 한 .. 2014. 4. 6. 울진 백암산 토요일 울진 백암산을 오르기 위해 구주령을 넘어 백암온천으로 달려갑니다. 한때 루어낚시에 빠져 백암온천 지나 온정천에 꺽지 잡으러 구주령을 무진장 넘어 다녔습니다. 비 예보가 있지만 산 좋아하는 산악인에게 눈, 비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후에 가랑비가 내린다고 하니 갈 때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로이킴의 봄봄봄을 올 때는 박인수의 봄비를 듣겠네요. 한 시간 반을 달려 백암 한화콘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늬만 골프 연습장을 지나 한참 올라가다 보니 본능적으로 느낌이 안 좋아 지도를 살펴보니 역시 길을 잘못 들었군요. 내려와 차를 돌려 백암콘도까지 이동... 안내소 탐방 기록부에 출발 시각과 도착 예정 시각, 연락처를 적어 놓고 9시 30분 백암산으로 출발합니다. 천냥묘 방향으로 올라 백암산.. 2014. 3. 30. 안녕 겨울 2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산불예방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산이 많아 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가지 말라는 곳엔 절대 안 가는 범생 산악인이니 어디를 갈까 망설일 것 없이 동네 뒷산인 소백산 연화봉을 산책 삼아 잠깐 다녀올까 합니다. 9시 달랑 물 한 병 들고 죽령을 출발합니다. 연화봉이야 워낙 많이 올랐으니 새로울 게 없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며칠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오늘 날씨가 포근해 금방 다 녹을 것 같아 이 아름다운 설경을 앞으로 9개월 후에나 다시 볼 수 있으니 마지막 겨울 풍경을 남기고 싶어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이하 모든 사진은 iPhone 5S로 찍었습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취미도 같아진다는데 엊그제 결혼 20주년이 지났지만, 우리 부부는 .. 2014. 3. 22. 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 분위기 좋은 고급 음식점에서 비싼 거 사 먹고 싶어도 영주엔 마땅히 갈 데가 없다. 그래서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장 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으로... 메인 요리는 해물 스파게티 그리고 술안주로는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닭 가슴살 꼬치구이.... 먼저 해물 스파게티 재료로 바지락, 오징어, 새우, 양파 준비... 두툼하게 썬 스테이크용 안심도 준비... 살 안 찔 것 같은 닭 가슴살과 마늘, 굵은 대파를 교대로 꼬지에 꿰 준비해 놓고 집사람 퇴근 시간에 맞춰 본격적으로 요리 시작... 동시에 3가지 요리를 해야 하니 바쁘다. 먼저 스파게티부터... 올리브오일에 마늘을 볶아 향을 내고 재료 몽땅 때려 넣고 중불에 살짝 볶다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스파게티 소스.. 2014. 3. 20. 산 더덕 백숙 작년 늦가을 동네 고깃집 행님과 무장공비 몰골을 하고 야산을 뒤져 캔 산 더덕... 며칠 고추장 발라 궈 먹다 지겨워 남은 걸 신문지에 싸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그동안 잊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 꺼내 보니 금방 캔 것처럼 싱싱하다. 기왕 개봉한 김에 요놈을 듬뿍 넣고 백숙을 끓여 연일 야근과 격무에 지쳐 비실대는 집사람과 마음은 여유로운 고1, 현실은 고3인 아들놈 몸보신 좀 해 줘야겠다. 대부분 20년 생 이상이라 요놈만으로도 장뇌삼 버금가는 효능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효과가 한방에 나도록 시골집 텃밭에서 따 말린 대추와 장인어른께서 캐다 주신 야생 황기도 깨끗이 씻어 준비... 나나 집사람이나 비위가 약해 이상한 거 못 먹으니 물컹물컹하고 냄새나는 껍데기는 벗겨내고 2시간 푹 끓이기... 백숙.. 2014. 3. 10. 계방산 토요일 막냇동생이 함백산을 간다길래 계방산을 가자고 꼬셨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동생을 이승복 기념관에서 만나 동생 차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내 차로 출발지인 운두령 쉼터로 이동... 해발 1,577m 계방산은 남한에서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운두령과 오대산 사이에 위치하며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는데, 특히 산삼이 많이 나서 사시사철 횡재를 노리는 심마니들이 모여들고, 정상부근엔 산죽·주목·철쭉 등이 군락을 이루어 생태계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면 의례 있어야 할 절과 암자가 없으니 풍수적으로 볼 때는 썩 좋은 산이 아닙니다. 근처에 있는 동생 오대산이 월정사, 상원사, 사자암, 미륵암 등 여러 개의 사.. 2014. 3. 2. 대마도 오랜만에 여행을 떠납니다. 출국 수속을 위해 아침 8시까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야 하는 관계로 전날 부산 자갈치시장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싱싱한 회도 먹을 겸 저녁시간에 맞춰 자갈치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차가 무쟈게 막히네요. 1km 가는데 한 시간은 더 걸린 듯합니다. 무·유료 할 것 없이 모든 주차장이 만 차였지만 같이 간 일행이 아는 횟집에 미리 예약을 해둬 편안하게 주차를 했습니다. 횟집 이층부터는 모텔이라 술 먹고 잘 곳 찾아 여기저기 어슬렁거릴 것 없이 먹고 자고 가 한방에 해결 됩니다. 대게와 바닷가재, 킹크랩 가격이 넘사벽이라 뭘 먹을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장고 끝에 악수를 뒀네요. 7만 원짜리 모둠 회를 시켰는데 회는 싱싱해 좋았지만 손님이 미어터져 횟집이.. 2014. 2. 26. 황악산 지난 토요일 황악산을 오르기 위해 김천 직지사를 찾았습니다. 황악산은 추풍령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7부 능선까지 파고든 계곡이 깊어 숲이 울창하지만 정상엔 시야를 가로막는 잡목이 없어 시원하게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입니다. 옛날엔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 불렀고 험하고 높은 봉우리라는 뜻에서 큰산 악(岳)을 쓰는 산이지만 바위가 없는 토산이라 누를 황자를 쓴답니다. 산세가 수려하다고는 하나 일단 산 이름에 악(岳) 자가 들어갑니다. 산을 가끔 오르는 사람도 악(岳) 자가 들어간 산은 피하는 게 상식입니다. 치악산이나 월악산, 설악산처럼 이름만 들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그런 축에 속하는 매우 가파르고 험준한 산입니다. GPS 트랙을.. 2014. 2. 17. 또 도전... 그동안 100여 개 산을 돌아다녔더니 이젠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핑계로 자꾸 게을러지고 나태해진다. 매월 두 번은 산에 꼭 올라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 같아서 작년 한 해 의미 있었던 모 아웃도어가 진행하는 연중 기획 행사에 또 도전을 했다. 작년 보다 더 까다로운 선발 규정에 괜한 도전은 아닌지 내심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모든 과정을 패스해 올 한 해 산에 올라야 할 의무가 생겼다. 앞으로 여러 가지 과제가 주어지겠지만, 첫 미션은 발대식과 1박 2일 교육... 장소는 송석 박문규 선생이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일환으로 설립한 도봉산 아래 자리한 도봉숲속마을... 작년과 같이 먼저 체크인하고 보급품 수령... 55리터 짜리 배낭... 작년에 45리터 짜리 배낭을 샀는데... 다른 걸로 교환 .. 2014. 1. 28. 짬뽕 대충... 우리나라 사람이 짜장면 다음으로 많이 시켜 먹는 배달 음식의 대명사 짬뽕... 특히 술 먹은 다음날 더 땡기는 짬뽕에 어마어마한 조미료가 들어간다는 건 이젠 뭐 비밀도 아니다. 우리는 흔히 맛있는 음식을 어릴 적 엄마가 해 주던 그 맛이라고 표현 하곤 하는데 엄마표 맛의 비밀이 마지막에 넣은 다시다나 미원이라는 건 엄마만 아는 비법이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섭취 나트륨 2,000mg의 두 배인 4,000mg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짠 음식... 짬뽕 한 그릇에 소금에 절인 단무지를 달고 짠 춘장에 찍어 먹고 거기에다 김치까지 곁들이면 사흘치 나트륨을 한 끼에 먹어 치운다는 무서운 사실을 알면서도 코끝이 시리면 얼큰하고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어렵다고 생각하던 음식이 막상 만들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듯 짬.. 2014. 1. 24. 도락산 새해 첫 산을 오릅니다. 오늘 오를 산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극찬을 한 단양의 명산 도락산입니다. 왕복 등산 시간이 내 걸음으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를 기어올라야 하는 가파르고 험한 구간이 많아 결코 만만치 않은 산입니다. 외줄에 의지한 채 힘겹게 바위를 오르다 잠시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면 병풍처럼 펼쳐진 주변 풍광에 연신 감탄을 하고, 종잇장 같이 비좁은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는 소나무의 모진 자태에 매료 당하고, 도락산 주봉인 신성봉에 올라 끝을 알 수 없는 아찔한 절벽에 서서 밑을 내려다보면 그동안 내가 쫓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이름 그대로 깨달음과 즐거움을 주는 - 道樂 - 산입니다. 10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 2014. 1. 18. 짜파게티 맛있게 해 먹기 우리나라 사람이 주식인 술 다음으로 많이 먹는다는 라면... 양 많고 맛있으면 장땡이라는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원재료의 질과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나트륨과 지방, 탄수화물 외에는 이렇다 할 영양가가 완전 허당이라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한 멀리해야할 음식이지만 요즘같이 쌀쌀한 날 가끔은 탱글탱글한 면발과 칼칼하고 짭조름한 국물이 심하게 땡길 때가 있다. 농약 냄새만 나도 자취를 감추는 1급수 청역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민물새우 토하를 넣어 끓인 "토하 라면" - 동네 고깃집 행님 찬조 -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보다 조리 과정이 복잡해 어쩌다가 한 번씩 해 먹게 되는 짜파게티... 느끼한 짜파게티를 야채와 마늘, 청량고추로 담백하고 매콤하게 만들어 보자. 면 삶는.. 2014. 1. 13.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