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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음리 계곡 휴가 온 동생, 사촌과 새벽까지 막걸리, 맥주, 보드카들 섞어 정신없이 달렸다. 다음날 동생 성화에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나 식전에 밭에 가서 자두 좀 따고 나니 술이 안 깬다. 술도 깨고, 몸도 풀 겸 자전거로 몇 년 전 다녀온 두음리를 다녀와야겠다. 마침 집사람과 처가 식구들이 두음리에 가 있으니 점심도 해결하고... 산 높고 물 맑은 봉화군에는 깊은 골짜기가 많다. 소천 구마계곡, 대현리 백천계곡, 석포 반야계곡, 춘양 참새골, 석문동 등... 다른 계곡은 수해복구, 대비한답시고 물 흐름을 방해하는 돌을 다 골라냈고 둑을 시멘트로 처발라 수로를 만들어 놨는데, 이곳은 주민 대부분이 안식 교인들이라 자연보호 인식이 높아 수년 동안 별로 변한 게 없다. 믿기 어렵지만, 이 오지에 한의원이 있다. 4년 .. 2012. 7. 29.
짜장면 4박 5일 짧은 아이의 여름방학이 끝났다. 오늘 저녁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한다. 방학인데 공부 때문에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게 안스럽고, 어젯밤 늦게까지 막걸리 거르는 걸 도와준 게 고마워 짜장면이라도 해 먹여 보내야겠다. 고기 없이 감자, 양배추, 양파만 준비했다. 짜장면 비법은 춘장을 얼마나 잘 볶느냐에 달려 있다. 춘장을 낮은 온도에서 은근히 오랫동안 볶는다. 춘장을 볶고 남은 식용유는 야채 볶는데 사용한다. 먼저 마늘을 넣어 향을 낸 다음, 나머지 야채를 넣고 볶는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볶아둔 춘장을 넣는다. 이 상태로 면과 비벼 먹으면 간짜장이 된다. 물을 한 컵을 넣고 끓인 후 전분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설탕이나 소금, 조미료는 넣지 않고 매실청과 굴 소스를 조금 넣었다. .. 2012. 7. 22.
막걸리 거르기 술 익는 소리는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같이 청아하고 술 익는 냄새는 가마솥에 눌어붙은 누룽지처럼 구수하다. 술 단지에 귀 기울이면 첫날은 장대비가 지나간 개울처럼 성난 소리를 내다가 둘째 날엔 잔잔한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술이 익을 무렵에는 옹달샘에 어쩌다 떨어지는 한두 방울 물소리처럼 맑고 고요하다. 발효가 될 때 온도가 높으면 시어 버린다. 낮에는 시원한 곳에 보관하고, 때에 따라서는 대야에 항아리를 담가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아침 저녁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다음 골고루 저어준다. 밤에는 집안이 더워 시원한 베란다로 옮겼다. 술 익히는 동안 외부 온도는 20~25도 사이, 항아리 온도는 25~30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 이하가 되면 발효가 더디고 그 이상이면 시어진다. 덧술을 치고.. 2012. 7. 22.
막걸리 밑술 만들기 입에 맞는 막걸리가 없으니 직접 담가 먹을 수밖에... 중이 절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직접 절을 짓는 꼴이다. 막걸리 담글 요량으로 며칠 전 시골에 가서 항아리를 가져다 놓고 많이 망설였다. 막걸리는 온도에 민감한데 여름이고 장마철이라 과연 제대로 발효가 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이 망설이다가 시도한다. 부산 금정산성 누룩이 더 깔끔하다고 하는데, 온도와 날씨에 아주 민감하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다는 광주 송학곡자를 사용했다 곡자라고도 하는 누룩은 막걸리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재료다. 누룩은 쌀이나 밀을 빻은 후 물로 반죽하여 누룩 틀에 넣고 성형을 하여 곰팡이균을 번식시킨 것이다. 크기와 두께에 따라 술의 맛과 품질이 달라진다고 하니 누룩이 술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2012. 7. 18.
보쌈 내일이 초복인데 집사람이 초복 날 식당가면 대접 못 받는다고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오늘 저녁 날구지 하잔다. 돼지고기 사태 500g을 월계수 잎 몇 장과 통마늘, 파 뿌리, 생강가루와 함께 넣고 한 시간 정도 삶는다. 삶는 동안 냄새가 날아가도록 뚜껑을 열어둔다. 고기를 삶는 동안 무를 굵게 채 썰어 소금에 약 1시간 정도 절인다.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파, 부추도 준비해서... 절인 무와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매실청, 마늘, 생강과 함께 무친다.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마늘과 각종 야채도 손질해서 준비한다. 수육은 젓가락으로 찔러서 핏기가 배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우리 부부는 고기의 껍데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껍데기와 지방은 잘라 버리고 살코기만 골라 담아... 봉화군 석포면 오지에서 .. 2012. 7. 17.
IR DSLR Remote IR(적외선) LED를 이어폰 단자에 연결하면 DSLR이나 리모컨을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적외선 LED 두 개를 서로 다른 극끼리 묶어 이어폰 잭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적외선 LED는 사용하지 않는 리모콘에서 적출 납땜을 하고 테스트해 보니 잘 된다. 참고로 iOS Beta6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대충 구겨 넣어 만들었다. 카메라에서 리모트컨트롤 상태로 설정이 되어 있어야 한다. 앱은 저렴한 remote DSLR을 사용했다. 안드로이드 용은 무료인데, 아이폰용은 UI도 기능도 허접한 게 $0.99 유료 앱이다. DSLR.Bot 앱을 사용하면 일반촬영, GPS로깅, 타임인터벌, 장노출, 브라케팅까지 지원한다. 가격은 $4.99 다소 비싼듯하나.. 2012. 7. 15.
순흥 선비주 막걸리 소주 말고는 다른 술은 쳐다보지도 않다가 국순당 생막걸리로 막걸리 세계에 입문해 한동안 영주 소백주와 함께 지역 대표 막걸리인 순흥 선비주 막걸리를 먹었다. 막걸리 맛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나름 평이 좋은 막걸리를 두루 먹어보고 최종 안착한 게 법전 청량주 그리고 영주 소백주... 말 나온 김에 영주 소백주 얘기 좀 해야겠다. 전에 영주 소백주를 소개 하면서 나름 괜찮은 술로 평가했는데, 입맛이 변했는지 아니면 요즘 막걸리 추세를 따라가는지 점점 달다. 단맛은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사탕이나 과자를 먹고 난 후에 뭘 먹으면 맛이 없는 이유가 혀가 단맛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막걸리가 달다. 그나마 법전 청량주가 먹을 만한데 일부러 법전까지 가서 사와야 한다. 입에 맞는 막걸리가 없으니, .. 2012. 7. 12.
정선 민둥산 증산초교(오후 2시 10분 출발) -> 민둥산(3시 30분 도착) -> 증산초교(4시 30분 도착) 민둥산은 높이 1,117m로, 산의 이름처럼 정상에는 나무가 없고, 드넓은 주능선 일대는 참억새밭이다. 민둥산에 억새가 많은 것은 산나물이 많이 나게 하려고 매년 한 번씩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두위봉 출발지인 자뭇골에서 민둥산 출발지인 증산초등학교까지는 차로 약 10분 정도 걸린다. 증산초등학교에서 두위봉까지는 약 4km 거리며, 산을 오르는데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5시까지는 내려와야 하기에 서둘렀다. 출발지 해발이 744m이고 정상이 약 1,200m니 4km 거리에 높이 차이가 456m나 된다. 이 정도 차이면 등산로가 무척 가파르겠다. 처음부터 급경사 등산로를 선택 점심을 컵라면으로 때.. 2012. 7. 9.
정선 두위봉 자뭇골(10시 50분) -> 두위봉(12시 40분) -> 두위봉(1시 출발) -> 자뭇골 (2시) 산행거리 : 12km 눈을 뜨니 아침 8시 30분 늦잠을 잤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전날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혼자 나섰다. 두위봉은 강원도 정선과 영월에 걸쳐 있는 높이 1,466m인 산이다. 산 모양이 두툼하고 두리뭉실하여 마을 사람들이 두리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이 높기는 하나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비교적 오르기 쉬운 산이다. 더군다나 산 정상근처까지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길이 나 있어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등산 안내도를 보면 정상까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원래는 자뭇골을 출발하여 두위봉에 오른 다음 도시곡으로 하산 하.. 2012. 7. 9.
중국 - 상하이, 항저우 상하이에서 버스로 항저우(杭州)로 이동 항주를 중국말로 항저우라 한다. 마침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어서 향을 태워 복을 비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얘들은 향이 작대기만 하다. 우리나라 설날(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중국은 춘절이라 하는데 우리는 설 연휴가 3일이지만, 중국은 길게는 보름 정도를 향을 태우거나 폭죽을 터트리며 논다. 항저우는 무려 2,2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면적은 무려 서울의 12배다. 서호는 항저우 서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호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항저우시의 상징이자 중국 10대 명승지 중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호수에는 소영주, 호삼정, 완강돈이라는 3개의 섬이 떠 있다. 예전에는 자연 호수였지만, 지금은 반 인공.. 2012. 7. 5.
중국 - 장가계, 천문산 다녀온 지 몇 년 되었다. 사진이란 게 어쩌다 한두 번씩은 봐야지 보관만 하니 전혀 의미가 없더라. 대구공항에서 출발 당시 상하이 기상이 좋지 않아 반나절이나 늦게 출발했다. 상하이 국제공항 첫날 저녁은 북한에서 운영하는 고려관에서...평양식 냉면과 순대, 고등어조림, 돼지고기 수육, 숙주나물, 버섯볶음 등이 나왔는데, 맛은 별로였다. 식사하는 동안 종업원이 직접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역시 남남북녀 처자들이 하나같이 수수하고 예쁘다. 다음날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장가계로 이동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장가계 공항은 우리나라 70년 대 버스 정류소 수준이었다. 화장실은 옛날 푸세식이었고, 여행가방은 집어 던졌는지 찌그러져 있었다. 나중에 상하이 공항에서 항의 하여 다른 가방을 받았다. 성공.. 2012. 7. 5.
블루투스 이어폰 XS-500 군번 줄처럼 생긴 Jabra 블루투스 이어셋을 중고로 사서 사용했는데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집안을 다 뒤져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평소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지 않지만, 운동·운전하면서 전화를 사용할 때는 이어폰이 꼭 필요하다. 작년 봄인가? 자전거를 타고 전화를 받다가 넘어져 식겁한 적이 있다. 그 후 자전거를 세우고 전화를 받기는 하지만 영 불편하다. 얼마 전 발신자를 확인하려고 잠시 전화기를 꺼냈다가 운동하는 사람을 칠뻔했다. 그 뒤 한동안 핸드폰에 이어폰을 끼우고 다녔으나, 긴 줄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게 불편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기로 했다. 노래를 듣기 위한 용도가 아니므로 모노 헤드셋을 찾다가 아주 저렴한 스테레오 블루투스 이어폰을 발견했다. 전에 사용하던 Jabra 블루투스 이어폰은 .. 2012. 6. 27.